브랜딩
디지털 시대에 몰스킨이 건재한 이유
2019. 9. 30. 21:40휴대할 수 있는 스마트폰, 그리고 태블릿PC가 보편화되면서 노트나 수첩과 같은 지류 제품의 사용은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강의실에서도 노트 필기 대신 태블릿PC에 메모를 하기도 하고, 아예 갤럭시 노트와 같이 스마트펜이 딸려 나온 스마트폰까지 있으니까요. 종이에 직접 메모를 하거나 낙서를 하는 일은 어쩐지 너무 아날로그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이 브랜드는 건재합니다. 몰스킨은 다이어리, 노트 브랜드의 애플 같은 존재입니다. 얼핏 보면 견고한 내구성 외에는 특별할 것 없는 디자인이지만, 사람들은 몰스킨 브랜드의 가치를 압니다. 저렴한 가격도 아니지만, 마치 애플처럼 마니아층도 두텁게 가지고 있죠.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닌 노트를 고가에 사는 현상은, 단순히 제품을 필요에 의해 구..
브랜드, 어중간한 위치를 벗어나자.
2019. 9. 26. 14:25특색 없이 그저 착한 사람, 주변에서 본 적이 있나요? 모두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모두 맞춰주려 한다면, 누구에게나 착한 이미지는 가질지 몰라도 결국 자신만의 색깔을 잃어버리게 되죠. 누군가 나에게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어보면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어, 그냥 "글쎄, 그냥 착해."라고 대답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는 그저 평범하고 개성 없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브랜드를 종종 사람에 비유하곤 합니다. 브랜드도 같습니다. 모든 고객들이 만족하는 브랜드가 되려고 한다면 브랜드 고유의 색깔을 잃어버리게 되는, 그야말로 어중간한 브랜드가 되고 마는 것이에요. 이런 오류를 범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움을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특정 고객층에게 소외되는 브랜드가 될까 염려가 되는..
브랜드가 좋은 디자인을 가져야 하는 이유
2019. 9. 19. 15:07'초두효과'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낯선 사람과의 대면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첫인상'인데요. 이 첫인상은 약 0.3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결정된다고 해요. 첫인상을 좌우하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로 외모나 옷매무새, 표정 등의 시각적인 요소가 무려 55%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첫인상에서 주는 이미지가 깊게 각인되어, 추후에 따라오는 행동이나 다른 모습들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초두효과라고 합니다. 이 초두효과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처음 접할 때도 흡사하게 적용이 됩니다. 보다 좋은 비주얼 디자인을 가진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더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이는 브랜드의 추후 행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에도 충분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브랜드가 소비자..
우리는 왜 브랜딩이 잘 안 되는 걸까?
2019. 9. 10. 14:37브랜딩. 멋지고 있어 보이는 단어 같습니다. 우리 회사도 이 '브랜딩' 같은 것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요? 여러가지 브랜딩에 관련된 서적들을 사서 정독하고, 유명한 성공 스토리도 읽어보긴 했는데요. 왜 마음이랑은 다르게 잘 안 풀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문제점을 찾기 위해, 일단 회사가 처한 환경을 둘러봅시다. ■ 당장 직원 월급부터 걱정하고 있는 회사 처음부터 너무 잔인한 주제가 나와서 당황하셨지요. 하지만 현실이 그래요. 비주얼 브랜딩의 첫 단계인 로고 디자인. 대충 5~1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도 로고 디자인 하나 정도는 뽑을 수 있습니다. 로고의 의미도 없고, 컬러의 의미도 모르겠고, 그냥 공장처럼 찍어내기 방식의 로고 하나를 사 와서 씁니다. 가이드북도 따로 없..
숨겨진 브랜드 스토리 찾아내는 방법
2019. 5. 23. 08:00우리는 불과 몇 시간 전에 들었던 소식은 쉽게 잊어버리면서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속 이야기는 쉽게 기억해냅니다. 이는 ‘스토리’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인데요. 마찬가지로, 소비자는 스토리가 없는 브랜드보다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를 쉽게 기억합니다. 그래서인지 성공한 브랜드들은 대부분 그들만의 스토리가 있고, 이를 통해 꾸준히 회자되고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이야기를 쥐어짜야 하는 걸까요? 굳이 소설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브랜드가 가진 숨은 스토리를 찾아내고, 진실되게 표현만 해주면 되거든요. 숨겨진 브랜드 스토리 찾는 법 스토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브랜드, 물건, 동식물 등 이 세상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인생을 살아온 직장인에게..
사례로 보는 '코즈 마케팅' 성공 방정식
2019. 5. 2. 10:05코즈 마케팅은 기업이 추구하는 사익(私益)과 사회가 추구하는 공익(公益)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에 목적을 둡니다. 기업이 자사의 브랜드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을 넘어서, 관심이 필요한 환경문제, 가난, 보건 등의 사회적 문제 해결에 나서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구매활동을 하게 만드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초"의 코즈 마케팅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사 '자유의 여신상 복원 프로젝트' 코즈 마케팅의 시초는 1984년, 미국의 신용카드 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사에서 시작했습니다. 기존 고객들이 자사의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1센트, 신규 고객들이 가입할 때마다 1달러를 '자유의 여신상 보수공사'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죠. 이 마케팅을 시작한 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사 카드..
차별화 만드는 브랜드 네이밍 기법 6가지
2019. 4. 29. 16:48브랜딩의 시초는 네이밍(Naming)입니다. 브랜드 네이밍은 시각적 작업이 들어가기 전의 단계로, 브랜드의 '탄생'이나 '시작'을 의미하죠. 디자인 요소는 추후 많은 리뉴얼 작업을 거치는 경우가 많지만, 한번 지정한 네이밍은 쉽게 변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소비자가 브랜드 네임을 인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0.6초. 브랜드 네이밍을 '0.6초의 승부'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세뇌를 시키듯 반복적인 광고를 하지 않는 이상, 0.6초 안에 소비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브랜드의 경쟁력은 확 줄어들게 됩니다. 때문에 광고비가 충분하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선, 보다 획기적이고 참신한 브랜드 네임이 필요합니다. ■ 네이밍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음성학 네이밍은 쓰이고 불리는 요소이기 때문에,..
이마트는 왜 노란색을 선택했을까? '컬러 속 마케팅 전략'
2019. 4. 22. 08:00여러분은 어떤 색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예전에는 좋아하는 컬러에 따른 심리 테스트도 한창 유행했었는데요. 선호하는 컬러를 통해 그 사람의 성향을 알아보는 테스트입니다. 보통은 컬러마다 가지고 있는 성격들을 기반으로 했죠. 믿는 것은 자유지만, 들어보면 나름 그럴싸한 결과였답니다. 브랜드도 늘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싶고, 또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싶죠. 그래서 이들도 컬러를 통해 소비자와 교감을 시도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컬러 마케팅이라고 부르죠. 컬러 마케팅(Color Marketing). 즉, 컬러를 이용한 마케팅입니다. 소비자가 긍정하고 선호하는 컬러를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사용하여, 구매욕구를 높이는 것에 목적이 있죠.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수단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
대기업 잡는 중소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
2019. 4. 12. 16:37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품질과 기술'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좋은 품질과 기술만으로는 시장을 선도하기 매우 어려운 시대에 직면했습니다. 기업은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품력, 기술력을 넘어 "차별화된 총체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죠. 의미와 상징을 통해 고객과 관계를 형성하는, 바야흐로 '브랜드' 전성시대의 막이 올랐습니다. 중소기업은 왜 브랜드에 소홀할까 많은 중소기업 CEO들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한다는 사실에 동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실행으로는 옮기지 못하는 실정인데요. 삼성경제연구원의 한 조사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체 CEO의 85.2%가 ‘기업 이미지가 경쟁력’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나 실제 체계적인..
BX 디자인, 로고 디자인이 끝?
2019. 4. 9. 11:06"단희씨는 무슨 일을 하세요?" 저는 이 질문이 왠지 모르게 부담스럽습니다. 간단하게 "저는 디자이너에요."라고 대답하면, 대뜸 옷을 만드냐며 패션 디자이너로 오해를 받곤 하거든요. 그렇다고 BX 디자이너라고 소개하면, 다들 그게 뭐냐고 물으며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그래서 조금은 쉬운 말로 브랜드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하면, "아하, 로고 디자인을 만드시는군요!"라고 합니다. 사실 로고 디자인은 제가 하는 일 중의 일부일 뿐인데, 설명에는 영 재능이 없다 보니 그저 "네, 맞아요."라고 대답할 수 밖에요. 여러분은 시각 디자인(Visual Design)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디자이너'라고 했을 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패션이나 헤어 분야보다 훨씬 광범위한 범위를 자랑하는 영역이 바로 이 시..
브랜딩이란, 쉽게 말하면
2019. 3. 7. 08:00"브랜딩은 무엇일까?" 브랜드 마케팅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이 질문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사실 정답이 없다. 정해진 방법도 없다. 다만 브랜딩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참고하고 공부하며 그 고민을 조금씩 해결해 나갈 뿐. 우물 안 개구리는 되지 않아야 하니까. 사업주 역시 같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 '브랜딩의 중요성'은 사업을 운영하며 수도 없이 들어봤을 것. 하지만 브랜딩은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 명확히 알고 있는 사업주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지금껏 봤던 자료 중 브랜딩을 어느정도 이해하기 좋은 글 한편을 소개하려 한다. 미국 경영 매거진 'entrepreneur'에 수록된 글이다. 세계적인 브랜드 디자인 회사 CEO, 'John Williams'가 작성한 'The Basicks of Bran..
유통의 달인, 왜 자기 브랜드는 못만들까? _ 1편
2019. 2. 28. 08:00당시 사회초년생이었다. 굶어 죽기에 알맞다는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았다. 아니, 거의 없었다. 그냥 없었다. 자소서, 이력서를 쓰며 지내던 중 지인의 소개로 한 회사에 입사했다. 입사한 회사는 과일 유통회사로 유명 프렌차이즈 베이커리 기업에 과일을 납품하면서 성장한 회사였다. 베이커리 전문 과일 납품 분야에서 입지가 튼튼한 이 회사는 입사 당시 과도기에 놓여 있었다. 납품 전문, 하청 회사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자금 흐름은 납품으로 얻은 이익을 브랜드 육성에 쏟고 있었다. 그래서 왜 이 이야기를 하는데? 유통시장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기업을 성장시킨 당시 대표님은 지금 아닌 미래 비전을 직..